11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구조조정안을 마련하고 있다. EY한영과 베인앤드컴퍼니가 자문사로 선정돼 아시아나항공의 재무 정보를 바탕으로 실사 작업을 벌이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르면 12월 중 경영정상화 방안이 나올 것으로 전망했으나, 채권단은 "아직 컨설팅이 진행 중"이라며 "구조조정안 발표 시기를 예단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의 경영정상화 방안은 크게 인력감축, 자회사 매각, 노선 통폐합 시나리오가 거론된다. 5년 전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란 게 금융권과 항공업계 전망이다. 2015년 12월 당시 아시아나항공은 재무구조 개선 목적으로 구조조정을 단행, 인력 감축과 노선 축소 등을 통한 비용 절감에 나선 바 있다.
이번에도 안전·정비 등 필수인력을 제외한 인원 감축에 들어갈 가능성이 제기된다. 5년 전 아시아나항공은 151개였던 국내외 지점을 3분의 2 수준인 106개로 통폐합하고, 564명이었던 기간제 근로자를 1년 사이 300명으로 줄인 바 있다. 다만 반년간 인력 조정이 불가능한 기간산업안정기금 지원 조건에 따라 본격적인 인력 조정은 2월 이후에 이뤄질 전망이다. 기안기금을 받은 것은 지난 9월이었다.
아시아나항공의 자회사인 에어부산(298690)과 에어서울이 매물로 나올 가능성도 있다. 최대현 산업은행 부행장은 앞서 지난 9월 11일 "두 회사의 매각 등도 필요하다면 컨설팅 범주에 넣어서 고민할 것"이라고 말하며, 분리 매각을 시사했다. 향후 아시아나항공의 재매각을 추진하기 위해 몸집을 줄이려는 의도다.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대형항공사(FSC) 입장에선 LCC와의 경쟁 회피를 위해 장거리 노선의 공급 확대가 필수이기 때문이다. LCC들은 그동안 국내선뿐 아니라 중·단거리 노선 취항을 확대하며 FSC의 여객 수요를 잠식해왔다. 대한항공의 경우 미주와 유럽 등 장거리 노선 비중이 50%를 차지하는 반면, 아시아나항공은 35% 수준에 불과하다. 저가 항공편을 앞세운 LCC와의 경쟁에 더 노출돼 있다는 뜻이다.
5년 전 아시아나항공이 구조조정을 벌였던 이유도 사실상 국내선과 중·단거리 노선에서 LCC와의 경쟁 때문이었다. 당시 아시아나항공은 구조조정안을 내놓으면서 "LCC의 약진과 외항사의 공급 증대로 경쟁이 격화됐다"며 "결과적으로 국내선과 중·단거리 국제선의 시장점유율 하락과 수익성 악화를 초래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몽골 울란바토르 등 알짜 중·단거리 노선 대신 미국과 유럽 등 상대적으로 탑승률이 낮은 노선부터 정리될 전망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구조조정의 최우선 목적이 기업 회생과 경쟁력 확보를 통한 재매각에 있는 만큼, 알짜 노선은 남겨두고 수익성이 낮은 일부 장거리 노선부터 줄일 것"이라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아직 경영정상화 방안이 공식 발표되지 않은 상황"이라며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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