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짠 과자·80년대 라면·추억의 국민껌…복고 열풍 타고 재출시
전문가 "과거 히트작에 안주하지 말고 신제품 꾸준히 선보여야"
식품업계가 단종했던 과거 히트 제품을 연달아 재출시하고 있다. 새로운 복고(뉴트로) 열풍으로 어린 시절 추억의 맛을 그리워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어서다. 기업 입장에서도 소비자들에게 한 차례 검증받았고, 신제품 출시를 위한 기술개발(R&D) 비용을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일거양득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오리온은 2016년 단종된 ‘태양의 맛 썬’을 2년만인 2018년 재출시했다. 이후 3년간 누적 판매 1억개를 기록했다. 이 제품은 2016년 공장 화재로 생산 라인이 소실돼 불가피하게 생산이 중단됐으나 소비자들의 요청에 힘입어 다시 돌아왔다. 지난해에는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홈술족이 증가한 가운데 ‘안주 과자’로 주목받으며 월 30억 넘게 팔렸다. 월 평균 매출은 단종하기 전보다 36% 높다. 오리온 관계자는 "뉴트로 열풍에 맞춰 과거의 맛과 패키지를 재현했다"며 "기존에 태양의 맛 썬을 즐기던 중장년층뿐만 아니라 젊은층에게도 인기"라고 했다.
삼양식품(003230)은 최근 ‘삼양라면 골드’ 용기면을 출시했다. 1982년 출시된 이 제품은 삼양라면에 가쓰오다시, 오징어, 다랑어, 새우, 굴, 홍합, 건미역, 건다시마 등 각종 해물을 더해 깊고 시원한 국물 맛을 냈다. 제품군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단종됐지만 소비자들의 지속적인 출시 요구로 지난해 7월 봉지면을 먼저 선보였다.
이 제품 겉포장엔 1980년대 판매했던 삼양라면 골드의 로고와 서체, 색상을 그대로 사용했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삼양라면 골드는 단순히 단종된 옛날 제품이 아니라 오랜 추억의 일부"라며 "과거를 그리워하는 중장년층과 복고에 호기심을 갖는 젊은층에게 좋은 반응을 얻을 것"이라고 했다.
롯데제과(280360)도 단종됐던 ‘후레쉬민트껌’을 3년 만에 다시 선보인다. 이 껌은 1967년 창립한 롯데제과가 서울 양평동에 공장을 세우며 1호로 탄생시킨 제품이다. 1970~1980년대 먹거리가 풍족하지 않던 시절 입맛을 달래주던 제품으로 한때 ‘국민껌’으로 불렸다. 2000년대 들어 자일리톨껌을 비롯해 다양한 제품을 출시하며 2017년부터 생산이 중단됐다.
그러나 롯데제과는 예전 껌을 추억하는 마니아들의 요청과 최근 차(茶) 시장에서 페퍼민트 등 민트차를 마시는 소비자들이 늘어난 점을 반영해 재출시를 결정했다. 롯데제과 관계자는 "현재 쥬시후레쉬, 스피아민트껌이 매년 각 40억원 안팎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며 "후레쉬민트껌 재출시로 ‘3총사껌’이 연간 100억원 이상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맥도날드도 인기 버거를 오전 10시 30분부터 오후 2시까지 정가보다 평균 14% 할인해주는 ‘맥런치 세트’를 재출시했다. 맥도날드 관계자는 "지속적인 요청으로 고객들이 선호하는 인기 버거 세트 메뉴 7종으로 맥런치를 구성했다"며 "맥런치를 도입하며 맥올데이는 중단했으나, 행복의 나라는 할인 플랫폼을 개편해 해피스낵을 도입했다"고 설명했다. 해피스낵을 통해 버거와 사이드 메뉴를 하루 종일 최대 30% 할인된 가격으로 즐길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2018년 맥런치 세트가 종료되기 전까지는 20여종을 할인받을 수 있었는데, 부활한 맥런치 세트는 빅맥·맥스파이시 상하이 버거 등 7종만 할인한다며 소비자들 사이에서 불만도 나온다. 맥런치 세트가 부활하며 인기 제품을 1000~2000원에 판매하는 ‘행복의 나라’, 인기 버거를 하루 종일 할인된 가격에 즐길 수 있는 ‘맥올데이’는 폐지됐다.
김기찬 가톨릭대 경영학부 교수는 "정(情)에 기반한 복고 마케팅으로 보인다"며 "안정적인 마케팅이지만 식품 기업도 과거 인기 제품에만 의존하지 말고 신제품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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