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신혼부부의 마음은 더 복잡하다. 공공주택으로 눈을 돌려봐도 아이와 함께 살기에는 품질이 떨어진다는 주변의 만류에 선뜻 손이 가지 않았다. 하지만 앞으로는 이런 고민이 점점 줄어들 듯하다. 공공주택이 낙후한 이미지를 벗고 소비자가 원하는 집으로 거듭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최근 고양장항 A-4·A-5블록과 고양지축 A-2블록에 분양한 1827가구짜리 신혼희망타운이 대표적인 예다. 지난달 말 찾은 경기 고양시 덕양구 삼송동에 위치한 신혼희망타운 견본주택 '고양함께해볼家’에서는 ‘천편일률적인 공공주택에서 탈피했다’는 평가를 받는 알파룸과 이를 활용한 인테리어가 눈길을 끌었다. 고양장항은 4.6대 1, 고양지축은 14.6대 1이라는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첫 인상은 평범했다. 넓다고는 할 수 없는 전용면적 55㎡ 아파트에 방 3개. ‘집을 더 좁게 만드는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드는 찰나, 안내를 맡은 김요엘 LH 주임이 두 작은 방 사이의 벽을 두드렸고 ‘통통’ 소리가 났다.
"콘크리트벽이 아니라 가벽입니다. 처음 입주할 때 알파룸 평면과 통합형 평면을 결정하지만, 이후에도 아이가 자라 넓은 방이 필요해지면 큰 공사 않고도 합칠 수 있도록 했습니다."
김 주임은 "이외에도 생애주기에 따라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여러가지 옵션이 적용돼있다"면서 "같은 전용면적에 대해 기본형과 옵션형 두 가지 견본주택이 마련돼있으니 비교해보시라"고 했다.
한시도 눈을 뗄 수 없는 영아 단계, 그리고 부모와 같은 침대를 쓰는 유아 때까지는 아이방으로 활용하다가, 아이가 독립적인 성향을 갖게 되면 따로 방을 내주고 옷장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설명이 이어졌다.
신혼희망타운이 대표적인 ‘지분적립형’ 공공분양 주택이라는 점도 ‘변신하는 집’으로 진화하게 된 동기다. 분양가 3억원 이상의 신혼희망타운은 전용 주택담보대출에 의무적으로 가입하도록 되어 있다.
연 1.3% 고정금리로 집값의 70%까지 대출해 부담을 덜어주는 대신, 주택을 매도할 때 자녀 수와 대출 기간에 따라 10~50%까지 수익을 공유하는 상품이다. 무자녀 신혼부부가 전매제한이 풀리고 바로 매매하면 시세차익의 50%를 내놓아야 하지만, 10년을 살면서 자녀 둘을 갖게되면 공유 비율이 20%까지 떨어진다.
신혼희망타운은 각 가구 뿐만 아니라 단지 자체도 ‘아이 키우기 좋은 아파트’로 설계됐다. 흔히 있는 어린이집과 유치원 외에도 ‘종합보육센터’가 별도 건물로 설치된다. 종합보육센터에 입주한 국공립 어린이집에서는 종일 돌봄까지 제공하고, 육아품앗이를 지원하는 ‘공동육아방’도 마련된다. 초등학생을 위한 방과후 교실까지 자체 프로그램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맞벌이가 대부분으로 육아에 어려움을 겪는 신혼부부를 안심시키기 위한 시스템이다.
1층으로 내려가자 보다 색다른 신혼주택이 시선을 사로잡았다. LH가 기획전시 공간으로 설치한 세 가지 스타일룸 중 하나인 ‘레이어드 홈’이었다. 전용면적 46㎡라는데, TV와 소파, 책상에 요가매트까지 놓고도 널찍한 공간이었다. 특히 중앙에 자리한 녹색 모듈형 소파를 어떻게 배치하느냐에 따라 공간 전체가 홈트레이닝 공간이 되기도 하고, 홈카페, 홈오피스가 되기도 했다.
LH 미래주택관계자의 설명이다. 레이어드 홈은 유튜브 채널에도 영상 콘텐츠로 공개됐다. ‘지금껏 본 모든 인테리어중 가장 현실적으로 살아보고 싶은 좋은 인테리어다’ ‘이런 집에서 살면 되게 알차게 살고 싶어질 것 같다’ 등 호평이 잇따랐다.
LH는 앞으로 분양할 신혼희망타운에서 거실과 침실을 통합해 다목적 공간을 구현할 수 있는 무상옵션을 제공하겠다는 방침이다. LH 관계자는 "올해 하반기부터 내년까지 진행되는 3기 신도시 사전청약에서 신혼희망타운 물량은 60%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앞으로 신혼희망타운을 포함해 사전청약이 전 국민에게 홍보될수 있도록 사전청약 온라인, 오프라인 종합홍보와 청약지구별 홍보를 추진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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