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10월 신규 석탄발전 사업을 중단하기로 선언한 것에서 한발 더 나아간 결정이다. 이에 따라 해외 발전 사업 포트폴리오도 신재생에너지 위주로 재편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정부가 물가 잡기 총력전에 나선 상황에서 20일 결정되는 내년 1분기 전기요금은 동결될 것으로 전망된다. 전기요금을 올리지 못하는 상황에서 탈탄소 정책으로 기존 사업 수익마저 줄면서 한전의 수익성이 더 악화될 수 있다는 염려가 나온다.
한전은 최근 산업통상자원부와 기획재정부에 제출한 '2022~2026년 중장기 경영 목표'에 이러한 내용을 반영한 것으로 19일 확인됐다. 경영 목표에 따르면 한전 해외사업 매출의 57%(작년 말 기준)를 차지하는 석탄발전 비중은 2025년 62%까지 늘어난다. 베트남 응이손 석탄발전 등 기존에 추진해온 사업이 순차적으로 상업운전을 시작한 영향이다. 하지만 2026년에는 석탄발전 비중이 절반 수준인 30%까지 감축된다. 작년 말 기준 약 9000억원에 달한 해외 석탄발전 매출도 2026년에는 절반 수준인 4500억원 안팎으로 줄어든다. 한전 해외 사업에서 석탄발전이 차지하는 비중은 압도적이다. 그러다 보니 해외 사업 매출도 2026년부터 역성장하는 구조다. 한전은 내년부터 2025년까지 해외 사업 매출이 매년 증가하다가 석탄발전을 절반으로 감축하는 2026년에는 전년 대비 24.8% 급감할 것으로 예상했다.
현재 한전이 운영 중인 해외 사업은 총 23개다. 이 가운데 가장 큰 규모를 차지하는 것은 중국 산시성 석탄발전 사업이다. 이 사업은 한전이 중국 산시성 최대 발전사인 산시국제전력집단공사(SIEG), 도이치은행 등과 공동 출자해 2007년부터 진행해왔다. 사업기간은 50년(2077년)이고 총 설비용량만 8350㎿에 달한다. 총 설비용량에서 한전이 보유한 지분율만큼 계산한 지분 용량도 2838㎿로 해외 사업 중 가장 크다. 이는 한전 해외 발전사업 전체 지분 용량(8715㎿)의 32%를 차지하는 규모다. 다음으로 큰 해외 사업은 1008㎿ 규모인 UAE 바라카 원자력발전이다.
해외 석탄발전 절반 감축은 '신규 사업 중단'이라는 기존 입장에서 진일보한 목표다. 지난해 10월 당시 김종갑 한전 사장은 국회 국정감사에서 기후위기와 환경오염을 수출한다는 비판을 수용해 신규 해외 석탄발전 사업을 추가로 추진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해외 주요국에서도 탈탄소에 발맞춰 자국·해외 석탄발전을 줄이는 분위기다. 다만 우리 정부가 주요국에 비해 공격적인 탈탄소 목표치를 내걸다 보니 한전 입장에서 수익성 부담이 더 커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전의 이러한 사업 재편은 정부의 강력한 탄소중립 정책과 맞물려 있다. 하지만 문제는 정부의 '탈탄소' '탈원전' 정책에 속도가 붙을수록 한전의 재무 악화는 더 가속화한다는 점이다.
![20일 정부가 내년 1분기 전기요금 인상 여부를 결정하는 가운데 한파가 덮친 19일 서울 용산구 다세대 주택 전기계량기 앞을 주민들이 지나가고 있다. [이충우 기자]](https://file.mk.co.kr/meet/neds/2021/12/image_readmed_2021_1145371_16399168324888863.jpg)
20일 정부가 내년 1분기 전기요금 인상 여부를 결정하는 가운데 한파가 덮친 19일 서울 용산구 다세대 주택 전기계량기 앞을 주민들이 지나가고 있다. [이충우 기자]전력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16일까지 평균 SMP는 킬로와트시(kwh)당 141.38원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평균 전기 도매가격이 kwh당 127.06원인 점을 고려하면 16일 만에 11.27% 상승한 것이다. 작년 12월 평균(67.14원)과 비교하면 1년 만에 110.5%나 치솟았다.
특히 분기별 SMP 상승률은 3분기(12.82%)보다 4분기(31.19%)에 기울기가 더 가파른 것으로 나타났다. 그만큼 4분기 영업적자 규모가 더 크다는 의미다. 증권가에서는 한전의 올 4분기 영업적자를 3조원대로 추정하고 있다. 이를 토대로 보면 올 한 해 영업적자는 사상 최대 규모인 4조원대에 이른다. 향후 전망은 더 어둡다. SMP가 국제유가에 약 6개월 시차를 두고 후행하기 때문이다. 즉 현재의 SMP는 지난 5~6월 국제유가에 부합하는 수준이다. 두바이유는 지난 5월부터 11월까지 배럴당 66.34달러에서 80.30달러로 21% 상승했고 이를 감안하면 SMP는 내년 5월 kwh당 현 수준보다 21% 오른 153.46까지 상승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
그만큼 한전의 비용 부담은 높아지게 된다. 그럼에도 올 들어 전기요금 인상은 한 차례에 불과했다. 정부는 연료비를 전기요금에 반영하는 연료비 연동제를 올해 처음 도입했지만 코로나19 영향 등을 이유로 줄곧 동결해오다 올 4분기 kwh당 3원 올렸다.
기획재정부는 20일 내년 1분기 전기요금을 발표한다. 앞서 한전과 산업통상자원부는 전기요금을 인상하는 방향으로 협의해 기재부에 입장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전은 올 들어 연료비가 크게 상승한 점을 들어 △기준연료비 △기후·환경요금 △연료비 연동제 등 세 부분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전기요금을 인상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물가 안정화에 총력을 기울이는 기재부는 내년 전기·도시가스 등 공공요금을 원칙적으로 동결한다는 방침이다.
[송광섭 기자 / 이종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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